표=한국면세점협회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국내 면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을 그대로 받으며, 지난 2월 매출이 전월 대비 반토막 났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조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매출액이 2조24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전년 동월(1조7416억원) 보다도 36.7% 감소했다.

면세점협회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감소하며,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협회는 코로나19 영향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이달은 매출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인천공항의 지난해 여행객수는 일평균 18~22만명 정도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5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한 달 매출액은 평소 2000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400억원으로 80%가 줄었다.

매출 급감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인천공항 내 면세점들은 높은 임대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입찰시 PAX(여행객수)를 기반으로 최저 임대료 이상의 임대료를 제시한다. PAX가 대폭락한 현재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은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의 한 달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동일해 400억 수준에 그치고 있는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이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이 넘게 발생하는 셈이다.

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피해를 줄여준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3개월간 무이자 납부 유예해주겠다고 했지만, 현재 어려움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임대료 감면 등 면세 업계의 현실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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