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등 소액주주 제외하고 조현아 등 3자연합 측 우호지분보다 10%p 이상 앞선것으로 추산

그래픽=강영임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할 ‘운명의 날’이 밝았지만,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승부는 거의 조 회장쪽으로 기울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현재 기준으로 개인 등 소액주주들을 제외하면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의 우호지분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전날 조 회장과 3자 연합의 캐스팅보트로 주목을 받았던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2.92%, 이하 수탁위원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하기로 의결했다. 수탁위원회는 조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모두 찬성했지만, 3자 연합이 제안한 후보들 중에선 서윤석 사외이사 후보와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수탁위원회 측은 "3자연합의 후보들은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수탁위원회는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일부 반대의 의견도 있었지만 ISS와 KCGS의 투자자문 의견서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위기사항인 것을 감안하자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개최되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측 모두 지난해 12월26일 이전까지 보유했던 지분으로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22.45%),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 33.45%에 국민연금(2.92%)과 자가보험과 사우회(3.79%) 등을 더한 총 40.16%에 달한다. 반면 3자연합은 조 전 부사장 지분(6.49%)과 KCGI(17.29%), 반도건설(5%) 등 28.78%에 그쳐 양측의 지분차이가 10%포인트이상 벌어졌다.

상황이이렇다보니 업계에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조 회장 측이 여유롭게 3자 연합과의 표대결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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