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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특히 기업 총수를 비롯해 임원들은 잇따라 자발적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5개 상장사의 임원들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포함한 임원 51명은 전날까지 총 26억원 규모 1만 6000주의 주식을 매입했다. 상장 5개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 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 5000주 등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총 2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그룹 측은 “임원들의 회사 주식 매입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회사 주식이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하고자 진행했다”면서 “동시에 회사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28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전날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주식을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각각 95억1200만원, 94억8900만원 등 총 190억원이다. 이어 이날에도 현대차 6만5464주, 현대모비스 3만3826주 등 90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주에는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와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도 각기 1391주와 4200주씩을 매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며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약 312만5000주로, 500억원 규모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효성도 6월까지 약 241억원 어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고, 신동빈 롯데 회장도 롯데지주 주식 총 9억9798만원 어치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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