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 미래차 집중 위해 사업목적 변경…"미래시장 주도권 확보"

현대자동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 52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아 현대 모빌리티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현대차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선임은 세계 경제위기 우려와 차 산업 패러다임 급변 등의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 제공
앞서 정몽구 회장이 21년 만에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이 자연스럽게 승계할 것이란 전망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도 선임됐으며, 이번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게 되면서 사실상 정의선 체제가 완성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 52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 52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특히 현대차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 통과로 전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기존 정관의 사업목적은 각종 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이었다. 그러나 이번 안건 통과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됐다. 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도 신설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당사는 미래사업에 대해 전향적인 투자와 제휴를 단행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2025 전략' 수립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중장기 전략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61조1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 구조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사업구조를 전환, 미래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 본격화한다”면서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금년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도 추진중인 국내,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2020년을 미래시장에 대한 주도권 확보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선 신임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새 사내이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재경본부장이 선임됐다. 사외 이사는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이 재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도 재선임됐다.

올해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35억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은 2019년 기말 배당금(보통주 기준) 30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배당금은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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