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13일 울산 공장에서 오토바이 경적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교섭 난항에 빠진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과 관련해 오는 20일 2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이는 올해 들어 첫 파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2019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 이어 2시간 부분 파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부분 파업 하루전인 19일 점심에 오토바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노조 측은 “임금교섭이 교착 상태에도 사측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파업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하는 등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50여차례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병행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임단협 장기화로 인한 조합원 경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성과금을 조합원들에게 우선 지급하고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노조에 제안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 제안이 반영되지 않은, 잘못된 산출기준으로 우선 지급하는 성과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는 등 세계 영업 시장이 얼어붙어 올해 수주 등 사업 목표와 경영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라며 “노조도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집단 행동(파업)은 당분간 자제해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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