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아우디·BMW·벤츠·현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속속 온라인 공개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온라인으로 신차를 소개했다.

제네바모터쇼는 유럽 3대 모터쇼이자 글로벌 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제네바에서 2020년 신차와 콘셉트카 등을 공개하며 브랜드를 홍보해왔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모터쇼에선 전세계 주요 신차들이 실제 모습을 보이며 데뷔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갑자기 홍보 수단을 잃어버린 완성차 업체들은 서둘러 온라인 공개로 변경하고 신차 홍보에 나섰다.

8세대 신형 골프 GTI. 사진=폭스바겐 제공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제네바 모터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신차를 공개했다. 온라인 생중계에선 골프 고성능 모델인 ‘8세대 신형 골프 GTI’와 3세대 신형 투아렉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투아렉 R’ 등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랄프 브란트슈타터와 폭스바겐 브랜드의 이사회 임원 겸 기술개발 담당 총 책임자인 프랭크 웰쉬 박사는 이번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8세대 신형 골프 GTI와 투아렉 R을 직접 소개했다.

폭스바겐은 ID. 패밀리의 두 번째 주자이자 올해 출시될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콤팩트 SUV 모델, ID.4도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순수전기차 ID.4는 ID.3와 함께,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폭스바겐의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된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아우디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4세대 신형 A3을 공개했다. A3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후 유럽시장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아우디는 A3와 함께 e-트론 S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BMW i4 콘셉트 카. 사진=BMW 제공
BMW는 전기차 i4 콘셉트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i4는 4시리즈 그란쿠페의 전기차 버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면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은 530마력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4.0초가 걸린다. 특히 i4에는 23년간 사용해 온 원형 로고 디자인이 변경돼 눈길을 끌었다.

BMW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세계최초 공개할 예정이었다. 차종은 BMW 뉴 330e 투어링과 뉴 330e xDrive 투어링, 뉴 330e xDrive 등이다. 이 모델은 BMW 최신 eDrive 기술이 적용돼 더욱 향상된 효율과 배가된 운전의 즐거움을 선보이며, 순수전기 모드에서 최대 55km에서 68km까지 주행 가능하다.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온라인을 통해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에선 E-클래스 기본 모델 최초로 전면 그릴에 벤츠 고유의 삼각별 로고가 적용된 아방가르드 라인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새롭게 디자인된 풀-LED 헤드램프도 기본 탑재됐다. 차세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도 대거 탑재됐다.

현대차는 온라인 영상를 통해 전기차 콘셉트 모델 ‘프로페시(Prophecy)’를 소개했다. 프로페시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풍부하게 흐르는 듯한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특히 자연 그대로의 촉감이 살아있는 듯한 표면, 순수한 느낌의 입체감, 아름다움과 기능이 조화를 이룬 ‘궁극의 자동차 형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새로운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는 전기차(EV) 디자인을 통해 현대차 디자인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디자인 아이콘”이라며 “세월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인간과 자동차 사이에 감성적 연결성이 부여되는 긍정적이고 낙관적 미래’를 자동차 디자인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 불발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G80과 GV80을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풀체인지된 G80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와 경쟁할 차종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대차는 모터쇼 개막일인 지난 5일 신형 G80의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G80는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하기 전부터 함께한 대표 모델로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 모델을 거쳐 이번이 3세대 모델이다.

이미지로 처음 공개된 신형 G80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완벽하게 갖췄다. 특히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는 올해 출시된 GV80에 이어 G80에도 적용되며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상엽 전무는 “쿼드램프는 세단, SUV 등 어떤 차체에 적용하더라도 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제네시스의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라며 “역동성과 우아함의 균형을 조율해 각 차량의 개성을 살리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3세대 G80.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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