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사업지와 인근 단지 위치도. 자료=네이버지도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3파전으로 압축됐다.

5년여만에 정비사업 복귀를 '래미안의 고향'인 반포동에서 하려는 삼성물산,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ACRO) 브랜드타운'을 달성하려는 대림산업, '강남 입성'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는 호반건설 등 3사간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9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입찰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2시까지 입찰보증금 500억원(현금 3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3곳이다. 삼성물산과 호반건설은 지난 6일, 대림산업은 이날 오전 입찰보증금을 각각 납부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참여했지만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 신반포15차, 3사 3색 전략적 요충지

입찰에 참여한 세 건설사 모두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지를 수주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전망이다.

5년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한 삼성물산이 수주할 경우 '래미안의 고향'이라 불리는 반포동에서 복귀하면 '왕자의 귀환'을 공식화할 수 있다. 특히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가 삼성물산이 2015년 마지막으로 수주한 정비사업이라는 점에서 신반포15차 사업 수주 시 5년간의 공백을 반포동에서 잇는다는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

신반포15차 사업지 반경 500m 이내에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2023년 준공 예정)와 함께 래미안 퍼스티지도 들어서 있어 향후 가치상승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림산업도 물러설 수 없다. 신반포15차 수주는 강남 주요거점인 서초구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의 브랜드타운 깃발을 꽂는다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를 수주할 경우 이 사업지와 반경 200m 내에 있는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아크로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2016년 준공된 아크로 리버파크는 이미 래미안퍼스티지(2009년 준공), 반포자이와 함께 반포동 3대 대장주로 올라섰다. 신반포15차 사업 수주 시 아크로 리버파크의 추가 가치 상승도 예상된다.

강남 입성을 노리는 호반건설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로 올라선 호반건설에 대형건설사들의 전쟁터인 강남권 정비사업에서의 승리는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재도약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수주에 성공한다면 해당 사업은 강남권 영토 확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호반건설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브랜드 '호반써밋'과 '베르디움' BI를 리뉴얼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상황. 지난달 서울 장위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올해 첫 마수걸이로 수주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호반건설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밀린다는 점을 감안해 신반포15차 조합 측에 낮은 공사비를 골자로 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한 뒤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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