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후보 5명 신규 추천…비중 73%로 크게 증가

조원태 회장 중심으로 경영안정 도모 및 하은용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칼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진칼이 조원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한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대거 내세우는 등 전문 경영진 체제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신규 사외 이사 추천안, 사내이사 연임 및 신규 추천안, 배당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 7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7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주주들의 관심을 모은 전자투표제는 높은 참석률이 예상되는 점과 보안 문제로 이번 주총에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칼 이사회가 이날 추천한 사외·사내이사 후보는 총 7명이다.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사내이사는 수송 물류 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각각 구성했다고 한진칼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한진칼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를 사내이사는 신규 1명을 추가한 3명으로,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된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사임)를 제외한 3명에 신규 5명을 추가한 8명 등 총 11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한진칼은 조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선임하고,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한진칼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사외이사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자 법무법인 지평 고문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이 추천됐다.

특히 한진칼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등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추위원, 컴플라이언스 위원 등 회사의 자문위원과 금융사 CEO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다만 특정 주주와 사업상 연관성이 있거나 이해상충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후보는 추천과정에서 제외했다.

한진칼은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를 추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 임직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원태 회장을 중임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 및 한진칼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조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전문 경영진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현재 추진 중인 지배구조,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발전 방안을 지속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칼 이사회 측은 “그룹과 연관없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크게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며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고, 위원회가 신설·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심도있는 안건 논의를 통해 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신규 후보로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는 주당 255원, 우선주는 주당 280원의 배당안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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