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대구·경북 사업장 공사 일시 중단…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면 접촉 최소화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포스코건설의 공사장에서 4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설현장에서도 코로나19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7개 사업장의 공사를 중단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건설사는 자칫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건설 사옥.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 분당·여의도 현장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달아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건설 현장에서 이날까지 총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분당 더샵 파크리버’ 건설 현장의 근로자 2명이 지난 26일과 27일에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7일에는 포스코건설이 서울 여의도동에 짓고 있는 ‘여의도 파크원’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포스코건설 협력업체 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포스코건설 직원의 현장 동료로,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해당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의 건설현장에서만 이날 기준으로 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설사도 초비상에 빠진 형국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특성상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공사 현장 폐쇄로 인한 공사 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정부의 대응을 준수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설현장 2곳을 임시 폐쇄한 상태다. 확진자 밀접접촉자는 모두 자가 격리 조치됐으며, 확진자가 머문 숙소, 근무지, 인근상가에 대한 방역도 실시됐다.

◇현대건설, 대구·경북 7개 사업장 일단 스톱…“코로나19 확산 저지 총력”

건설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일자, 건설업계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내리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이날부터 사흘간 대구·경북에 있는 7개 사업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측은 자사 건설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른 건설사들의 경우 공사 중단 등의 ‘강수’를 두기보다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발열 체크 등을 통한 코로나19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원간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대림산업은 출장 금지를 비롯해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층간 이동도 최대한 자제시키는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회의도 가능하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식사도 순차 배식을 진행해 대면 접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체크를 진행해 코로나19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협력업체 측에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입국자는 근무하지 못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GS건설 역시 직원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 등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출장 자제 등 직원간의 대면 접촉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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