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여행에 대한 우려로 여객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미주 노선 일부를 한시적으로 감편한다고 28일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3월7일부터 25일까지 주간편일부를 감편한다. 인천~호놀룰루 노선 중 KE053·KE054편도 3월2일부터 27일까지 일부 감편한다. 기존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보스턴 노선도 3월17일부터 28일까지 주 3회(수·금·일)로 한시적으로 감편한다.

여객기 변경을 통한 공급 조정도 이뤄진다. 407석 규모의 A380 항공기가 투입됐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3월2일부터 14일까지 368석 규모의 보잉747-8i 또는 277석·291석 규모인 보잉777-300 기종으로 변경 운항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항공여행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철저한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대한항공은 28일 오후 2시30분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KE017편을 시작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모든 미주노선 전편에 대해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추가적인 기내 소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미주행 탑승구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 및 휴대용 체온계로 모든 탑승 승객에 대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인 37.5도 이상 체온 승객의 경우 부득이하게 탑승을 거부한다.

기내 소독의 경우 출발에 앞서 MD-125 약품을 이용해 미주노선 전편의 기내 전체를 분무 소독하게 된다. MD-125은 식약처와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살균 리스트에 ‘인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명기돼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 중 하나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국적 대표 항공사로서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국내외 항공사들도 발열체크 및 더 강화된 기내 소독에 동참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운영위원회(AOC, Airport Operation Committee)를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코로나19에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나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 대해서도 이 같은 조치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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