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구·경북 주문 4배↑…쓱배송도 배송 마감

SSG닷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P.P센터의 쓱배송 처리 물량을 기존 대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린다. 사진=SSG닷컴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바일과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새벽배송 접수를 조기 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은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제때 배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으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의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에 주문이 몰리면서, 서비스 장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 220만~230만개던 일평균 출고량은 설 이후 300만개 가까이 폭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은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었다. 이로 인해 배송 인력이 부족해 판매가 어려울 정도다. 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 나오면서 조기 마감 품목이 늘어나고 있다.

SSG닷컴의 쓱배송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선이었으나, 지난 22일에는 전국적으로 99.8%까지 상승했다. 이미 대구·경북 지역은 오는 28일까지 모두 마감돼 사고 싶어도 살수 없는 상황이다.

지마켓, 마켓컬리도 비슷하다. 지마켓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즉석밥(154%), 라면(492%), 생수(156%) 등의 판매량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모두 급증했다. 마켓컬리도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평균 주문 건수가 30%가량 늘었다.

온라인 업체들은 소비자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SSG닷컴은 전국 P.P(Picking & Packing)센터의 쓱배송 처리 물량을 기존 대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동화물류센터인 네오(NE.O)에서 출발하는 서울·경기지역 대상 새벽배송은 기존 대비 50% 확대해 하루 1만건에서 1만500건으로 확대한다.

SSG닷컴은 전국적으로 배송 차량을 60대 이상 늘리고 P.P 센터 인력도 단기적으로 증원해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루 5만건 수준인 배송 물량을 6만건까지 확대한다.

예약배송 가능일도 주문일로부터 4일 이후에서 5일 뒤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새벽배송은 매일 자정에 마감하던 것을 한시적으로 순차 마감, 순차 배송으로 바꿔 단시간에 처리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쿠팡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소비자 불안감을 덜기 위해 당분간 모든 주문 물량에 대해 ‘비대면 배송’을 실시한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 물건을 전하는 대신,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주문 폭주를 겪고 있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주요 배송 물품으로는 물, 라면, 쌀, 간편식 등 생필품과 락스, 세정제 등으로 마진율이 높지 않고, 직매입하는 마스크나 손소독제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정도의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주문이 다시 언제 꺾일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 같은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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