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 등 국내 주요 산업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함에 따라 각 업체들은 사업장내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방역도 강화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완성차 공장들은 시설 방역과 임직원 발열 체크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공장내 주요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3만여명 임직원의 체온을 체크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현대차 울산공장은 신천지 교회 관련자 등 6명이 자가격리 했으며, 해당 사업부에서 지속 관리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확진가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더욱 강화된 예방활동을 전개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경우의 수까지 고민하면서 예방활동에 주력한다고 노조 측은 강조했다.

서울 양재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도 외부인 방문을 원칙적으로 막고 신입사원 채용 면접도 연기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였다. 직원들도 열감지 카메라 등을 통해 체온을 잰 뒤 출입시키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포항지역 철강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근무하던 사무동 일부를 폐쇄하고 공장 전 구역에 방역을 실시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확진환자로 판명된 A씨가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이라, 생산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 방역 수위를 올렸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위치한 울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내 감염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업장 내 방역 주기도 단축했다. 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임직원들의 체온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종합 상황실도 마련해 확진·의심자 발생 시 즉시 상황실에 통보토록 했다.

전자기업의 사업장도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4일 인천 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이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이날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연구동 직원들은 이날 재택근무를 한다. 해당 직원 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자가격리 인원이 발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금지한 상태다. 모든 사업장에 외부 방문객 출입도 금지했다. 특히 대구에 거주하는 구미사업장 사무직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대구·청도에 거주하는 직원과 방문 인원이 사업장에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구·청도에 거주하는 직원에겐 공가(유급휴가)를 부여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22일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구미 사업장은 24일 오후 재가동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구미-수원 사업장 셔틀버스를 비롯한 일부 사업장 간 이동수단을 중단했다.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도 권고했다.

지난 20일 SK하이닉스에서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져 현재 자가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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