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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체적 경영실패' 평가한 KCGI에 반격나선 한진 "비전·경영전략 없는 기자회견"
  • 기자주현태 기자 gun1313@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20.02.20 18:03
강성부 KCGI 대표 “김신배 등 전문경영인 체제 대안…조현아 경영참여 안해”
한진그룹 “항공업계 모르는 전문경영인이 더 큰 문제, 조현아 복귀 위한 꼼수"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다음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군의 한 축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가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도 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날로 높아지는 부채비중과 경영 정상화가 필요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며 "대주주의 경영능력과 평판,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 지분 구성 등 이 세 가지를 다 검토했을 때 현재 한진그룹에는 전문경영인 체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번 일이 집안 내 싸움으로 많이 비치는데, 한진그룹이 장기적 미래와 비전을 가지고 좋은 기업으로 나아가는 준비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한번 떠나간 주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힘들고, 델타가 들어오고 나서 현 경영진은 기고만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엘리엇을 거론하며 “KCGI에 대해 `엘리엇과 같다. 먹튀 자본이다. 배후세력이 있다` 등 악의 존재로 치부하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며 "KCGI의 투자가치철학은 투자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이에 대한 합리적인 차익을 얻는 것이고, 이전 LK파트너스 시절부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주주들은 경영에 절대 나서지 않는다는 확약 내용이 있다"며 "조 전 부사장도 경영 복귀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 한진 본사. 사진=이혜영 기자
이에 대해 조원태 회장 측은 "조현아 주주연합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라며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한편,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점 또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 측은 또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현아 주주연합 주장은 시장·주주에 대한 ‘기만행위’"라며 "이들이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 이를 통해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자고 주장했지만,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조현아 주주연합이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한 것은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성부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신배 전문경연인 후보는 '항공업계 전문가가 아닌데 잘 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항공에 대한 진짜 전문가는 일선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이라며 “전문경영인이 해야 할 일은 이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조원태 회장 측은 "항공산업은 외생 변수와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이고, 업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빠른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김신배 후보의 경우 항공 운송·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라며 "‘자본집약적’이고 ‘안방사업’인 통신사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밖에도 강 대표는 이날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의 원인은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 때문"이라며 '한진해운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수많은 애널리스트와 전문가들이 인수 시 큰일이 난다고 우려했다"며 "의사결정구조가 독립적이고 책임지는 구조였다면 절대 그런 의사결정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회장 측은 "총체적 경영실패 사례로 ‘한진해운’을 언급한 것은 오히려 조현아 주주연합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운 인물들, 즉 유관 산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경영진이 경영을 맡아 상황을 오판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례"였다며 "한진해운의 경우 금융전문가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했지만,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없이 업황을 오판해 고가의 용선 계약 등 대규모 선박 투자를 감행하고 무리하게 부채를 차입한 영향이 컸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측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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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2/20 18:03:50 수정시간 : 2020/02/20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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