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 6~13층에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330여개 선봬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로 면세점 매출 성장 기대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외관.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일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오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기 흥행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통해 매출 규모를 3년 안에 2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규모 집객 등 오픈 축하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두산타워 8개 층을 사용하는 동대문점의 특허면적은 1만5551㎡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 운영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경제 활력을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명동에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꼽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런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서게 되며,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 개로 채워진다.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도 들어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된다.

이에 맞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동대문점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아울렛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각각 면세점 할인권과 아울렛 할인권을 나눠주는 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울렛을 잇는 연결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두산과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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