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정일자 25일로 연기…사측 "임금협상안 아직 결정된 입장 없어"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노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오는 25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노동 쟁의 조정 전에 임단협을 극적 타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아이파크 노동조합(이하 아이파크 노조) 안팎에서는 “지난해에 2018년보다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사측도 전향적으로 임금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해 임단협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조와 성실히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측에 공 넘어간 지난해 임단협…“정몽규 회장 결단 기대”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노사의 지난해 임단협과 관련해 지난 12일 열린 중노위 1차 노동 쟁의 조정 결과, 당초 14일로 예정된 2차 조정이 오는 25일로 연기됐다. 아이파크 노조에 따르면 중노위는 1차 조정에서 2차 조정 일자를 미루는 대신 노사가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해 임단협에 대해 합의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파크 노조 측은 지난해 임단협과 관련해 당초 △임금 인상 5% △기본급 3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1차 조정에서 △임금 인상 4% △기본급 230% 성과급 지급 등을 제안하면서 한 발 물러났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1차 조정에서도 당초 제시한 △임금 인상 2% △기본급 180% 성과급 지급 등의 입장을 유지했다. 아이파크 노조가 기존 요구보다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민 만큼, 임단협 타결 성패는 HDC현대산업개발로 공이 넘어간 분위기다.

아이파크 노조 안팎에서는 “지난해에 2018년보다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한 통 큰 결단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아이파크 노조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임단협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정몽규 회장이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차원에서 통 큰 결단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노조 측 요구와 관련해 생각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안다”며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전 직원 앞에서 성과를 낸 만큼 이익도 공유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사측도 우리 측 요구를 긍정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500억원 증가했다.

◇‘배수의 진’ 아이파크 노조…“임단협 결렬 땐, 상급 단체 가입 검토”

아이파크 노조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임금 인상 2% △기본급 180% 성과급 지급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해 중노위 2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은 물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상급 단체 가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선택에 따라 민주노총이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조가 출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아이파크 노조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존 제시안을 고수해 지난해 임단협이 결렬될 경우, 1년 내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라며 “노조 대의원 사이에서는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상급 단체 가입을 통해 투쟁 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고 전했다.

아이파크 노조가 지난 1월 3일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가운데 72%가 참여해 반대 74%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해 임단협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된 입장은 없다”면서도 “노조와 원만히 협의해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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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2/18 08:00:15 수정시간 : 2020/02/18 08: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