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포장지에 많이 쓰이는 '에어캡'을 자연 분해 성분으로 바꾸는가 하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종이 소재의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환경보호에 민감하면서도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감안한 업체들의 친환경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생분해 에어캡과 친환경 종이쇼핑백을 도입했다.

롯데면세점 인천 통합물류센터와 인천공항점에 시범 도입된 생분해 소재 비닐은 토지 매립 시 180일 이내에 80% 이상 자연 분해된다. 이에 따라 연간 200톤의 비닐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는 생분해 비닐쇼핑백뿐만 아니라 종이쇼핑백도 선보였다. 부피가 작거나 가벼운 제품을 담는 작은 사이즈 비닐백이 친환경 종이백으로 대체돼 제공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4월까지 생분해 에어캡과 종이쇼핑백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은 자원 재활용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유통업계의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비닐에어캡 대신해 친환경재생지을 적용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박스’를 도입했다.

이번에 선보인 에코박스는 완충재가 들어있는 직사각형 박스로 에어캡과 친환경재생지를 대신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재사용이 가능한 물류 박스를 도입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줄였다.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올해는 물류 박스 외에 안에서 완충 역할을 해줄 에코박스를 추가로 도입하고 비포장 물품을 보다 확대해 비닐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화장품 등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소포장 상품의 경우, 추가 포장을 하지 않는 '무포장'으로 제공해 포장재 추가 사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달부터 접착제 사용 없이 조립형으로 밀봉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 박스인 ‘핑거박스’를 선보였다.

핑거박스는 일체의 접착제 사용 없이 밀봉할 수 있는 100% 종이 소재의 박스다. 종이 접기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다. 상품을 박스 안에 넣은 뒤, 입구에 해당하는 면을 접어 넣으면 종이가 서로 맞물려 닫힌다. 상품을 꺼낼 때는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양쪽으로 잡아 당기면 배송 박스를 쉽게 뜯을 수 있다.

라씨엔토·고비 등 현대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배송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적용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는 기존 제품보다 20% 가량 비싸지만 환경 보호가 소비자에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면서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도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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