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직원이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건설 현장에서 머신 컨트롤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를 이용해 토목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굴삭기와 불도저를 지원하고, 다(多)관절 로봇이 사람 대신 작업에 나서는 등 건설 현장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공사 현장에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술을 도입했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 등 건설 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돕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굴식기는 별도의 측량 작업 없이 굴착 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허용 오차 20㎜ 이내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머신 컨트롤 기술을 통해 작업 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다(多)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현대건설의 산업용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사람의 손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이 로봇은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우선 투입된다.

산업용 로봇은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돼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건설 현장을 확인하는 기술도 도입됐다. 쌍용건설의 ‘디지털 공사 관리 플랫폼’은 건설 현장에서 QR코드를 기반으로 시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공종별 진행 사항을 확인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QR코드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축 기법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조립 기법인 모듈러 공법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까지 모듈러 시장은 선진국 위주로 형성돼왔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모듈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에는 GS건설이 모듈러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정헌 대림산업 전문임원은 “건설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전통적인 건설 방식과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림은 올해부터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 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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