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국가가 필요할 때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 소감 밝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한공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7일 최근 우한 전세기에 동승한 것과 관련 “국가가 필요할 때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한영사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지만 문제 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사내 인트라넷인 소통광장에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정부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창궐로 중국 우한에 고립된 교민을 송환하기 위해 보낸 첫 번째 전세기에 동승했다. 조 회장은 2주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기로 마음먹고 업무에 필요한 준비도 함께 해서 나왔다.

그러나 당시 정다운 경잘 우한 영사는 SNS에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며 조 회장의 우한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와관련 “우한영사가 저에 대해 SNS에 올린 글을 봤다. 처음에는 정말 서운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하게 됐고 위험을 알고도 자원해 준 우리 승무원, 정비사, 운송직원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며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회장은 자신이 탑승을 함으로써 교민이 못타게 되지는 않을까 고민을 했지만, 747 기내 2층에는 교민이 아닌 정부 파견단이 탑승해 영향이 없을 것으로 믿고 그냥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 누군가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래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기내에서 바쁘게 기내 준비 중인 승무원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승무원들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같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 노선 철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아직 중국 우한과 그 외 중국 도시에 우리 교민이 많이 계신걸 알고 있다. 우리 직원들도 아직 중국에 많이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우리 직원들의 철수를 하루라도 서두르고 싶지만, 교민들을 생각해 계속운항을 해야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당장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해야 하지만, 우리가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면 교민들의 길을 막게될 것”이라며 “회사가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당장 모든 노선을 중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로써 책임을 저버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원들에게 “대한항공의 책임, 대한항공의 역할을 기억해 달라”며 “현재 상황에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조 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국가의 부름에 응한 대한항공 직원에게 긍지를 느끼고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국가의 부름에 우리는 응했고,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이에 우리 직원들과 함께 긍지를 느끼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민, 우리 고객, 그리고 우리 직원들을 위해 최선이 무언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교민을 위해 애쓰는 중국지역 대사관 및 영사관에도 감사했다.

그는 “상황이 좋아지고 원활해지면, 한중교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복항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우한영사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지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며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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