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1.98%. 이 고문과 조 전무가 힘을 보태면서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델타항공(10.0%)과 카카오(1.0%) 및 특수관계인(4.15%)을 합쳐 33.45%까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대한항공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 측은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이날 지지 발표로 조 전 부사장 측이 보유한 지분을 표면적으로는 1.5% 가까이 앞서게 됐다.

하지만 양 측 모두 3월 주총때까지 결과를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4.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지난해 주총 수준으로 20% 가까운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다면 1.5%의 지분차이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도 조 회장 측의 연임이 가능하기 위해선 앞으로 국민연금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우호지분을 최소 3~4% 정도는 추가로 확보하고, 소액 주주 참가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6~7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조원태 회장 측이 조현아 전 부사장 측 3자 연대에 맞서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확실한 반격카드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주주가치 증대방안 등 여러가지 카드가 검토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렇게 양 측 대결구도로 오픈된 이상 조 전 부사장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분율이 높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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