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다툼서 주도권 확보 차원 관측 많아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한진칼 3대 주주에 올라 경영 참여라는 ‘발톱’을 드러낸 반도건설이 향후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할 지 주목된다.

건설업계와 재계에서는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만큼, 한진칼 경영권 다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자금력을 앞세워 한진칼을 인수해 항공 산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다만 반도건설 측은 “항공 산업 진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홈페이지 캡처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할까

25일 재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이 지난 10일 한진칼 보유 지분(8.28%)을 공시하면서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힌 만큼,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한진칼 지분 구조상 어느 쪽도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과 특수 관계인 등의 지분을 합해 총 20.67%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등 나머지 총수 일가 지분율은 18.27%, 한진칼 1대 주주인 사모펀드 그레이스홀딩스(KCGI)의 지분율은 17.29%다.

조원태 회장 측과 나머지 총수 일가가 합심하면 무난히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지만, 총수 일가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 반도건설(8.28%)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반도건설이 단순 투자가 아니라 경영 참여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캐스팅보트 행사를 넘어 한진칼 경영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더 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만큼, 주도권 확보를 위해 추가로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반도건설의 충분한 자금력을 감안하면, 현재 지분율이 유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실탄 충분한’ 반도건설의 선택은

관련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업계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무(無)차입 경영’ 스타일 등을 고려하면 한진칼을 인수할 정도의 자금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반도건설 측은 “한진칼 인수를 통한 항공 산업 진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자금력이 충분한 회사”라며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와 계열사 전반적으로 차입금도 거의 없고 축적된 자금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권홍사 회장은 평소 무차입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고, 반도건설의 자금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진칼을 통으로 인수할 수 있는 자금 동원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실제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의 유동자산은 2018년 말 별도기준으로 1168억원, 1395억원, 403억원이다. 반도건설(8266억원)과 반도홀딩스(1690억원)의 유동자산까지 합하면 총 1조2922억원에 달한다.

반도건설이 자금력을 앞세워 한진칼 1대 주주인 KCGI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총 25.42%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물론 당장 반도건설이 KCGI의 지분을 사들이지는 않겠지만, 향후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KCGI와 이해관계가 맞물려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반도건설이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대량의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도 많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반도건설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지만, 만약 반도건설이 한진칼 전체를 집어삼키려한다면 위기의식을 느낀 총수 일가가 합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총수 일가가 협력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 반도건설이나 KCGI 모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조원태 회장 측과 나머지 총수 일가의 한진칼 지분을 합하면 총 38.94%에 달한다. 총수 일가만 합심하면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무난하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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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25 08:00:08 수정시간 : 2020/01/25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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