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B777'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실무 담당자가 여행사에 경쟁사 행사에 참석할 경우 고객사 탈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담당자는 최근 대형 여행사의 중국 패키지여행 담당자에게 경쟁사인 대한항공의 중국 난징 스터디 투어에 참석할 경우 고객사 탈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스터디 투어에 참석할 경우 향후 ‘영업 부진일 특가’와 ‘별도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여행사 팀장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라는 협박성 내용이 담겼다.

중국 난징은 현재 아시아나 항공이 주 7회 인천∼난징 노선을 운항 중이며,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난징 노선 활성화를 위해 주요 여행사의 중국 노선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터디 투어를 진행, 이메일로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메일은 아시아나항공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며, 사실 인지 후 해당 여행사 측에 사과했다”며 “이번 일은 담당 직원 판단 착오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의욕이 앞서 메일을 다소 과하게 보낸 것 같다"며 "여행사를 통한 간접판매가 많은 항공사 매출 구조상 대형 여행사에 갑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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