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이날 신격호 명예 회장 별세 관련 추도사를 내고 “1967년 황무지와 다름 없던 이 땅에 처음으로 기업을 세우시고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그룹을 일궜다”면서 이같이 고인을 기렸다.
허 회장은 이어 “가장 가난했던 이 나라에 선진화된 3차 산업을 일으키시고 세계가 가장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로 만드셨다”면서 “고인이 계셨기에 지금 저희들은 전국 곳곳에서 수준 높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고인의 업적을 언급했다.
또한 허 회장은 누구보다도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신 분이 신격호 회장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허 회장은 “국민이 즐겁고 걱정이 없어야 기업과 국가 또한 잘 된다 하시며 큰 뜻을 펼치셨다”면서 “생전에 이루셨던 많은 사업들이 모두 사람의 즐거움에 기본 바탕이 있었음을 저희 후배들은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격호 회장이 나라에 헌신하고 한국의 미래를 그렸다고 허 회장을 추모했다. 86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고 외환위기 때에도 대규모 외자도입과 사유재산을 기업에 보태 경제를 구하는데 발벗고 나섰다고 고인을 기렸다.
허 회장은 “(신격호 회장이) 자원이 부족한 이 땅에서 나라의 새로운 산업으로 관광과 문화를 일으키셨다”며 “글로벌 수준의 호텔과 백화점을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우리 아이들은 회장님의 뜻이 담긴 그곳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격호 회장이 문화와 스포츠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랐다고 기억했다. 직접 스포츠 구단을 만들고 뛰어난 선수들을 길러 냈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이에 어려웠던 시절 바둑, 권투 등 싹트기 시작하는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으로 우리 선수들은 세계 정상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고인의 경륜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며 “묵묵히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고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애도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고인이 꿈꾸셨던 높은 뜻이 우리나라 최고의 타워에 머물러 있듯 고인의 길 또한 영원토록 이 땅에 남아 이어질 것”이라며 “부디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모두 잊고 편히 잠드시기 바란다”라고 추도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