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 명예회장, 지주·제과 등 핵심 계열사 지분 보유
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권 탈환 시도 지속 '불씨' 남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그룹 계열사의 지분 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지주 등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핵심 계열사의 지분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여년 가까이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권도 장악한 만큼 경영권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란 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주장하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인 호텔롯데의 상장에 신 회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신 명예회장 롯데지주 지분율은 3.1%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롯데제과 4.5%, 롯데쇼핑 0.9%, 롯데칠성음료 1.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의 경우에는 광윤사 0.8%, 롯데홀딩스 0.5%, LSI 1.7%, 롯데그린서비스9.3% 등 정도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을 제외한 롯데지주 등 국내 상장 계열사의 지분가치만 따져봐도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가치는 4295억원에 이른다.

상속 재산 30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50%의 상속세율을 적용받아 롯데그룹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약 2545억원(미래에셋대우 추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일본 계열사 지분까지 합하면 세금 규모는 수천억원으로 커진다.

신 회장의 지분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이다. 2017년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아래 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도 크게 늘어, 신 회장 지분은 11.71%로 총수 일가 중 가장 많다.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지분은 0.2%에 그친다. 가족 일가가 상속 지분을 나눠갖는다고 해도 신 회장 지분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의 가족 간 협의에 따라 지분 상속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광윤사라는 점에서 일본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일본롯데의 경영권을 갖고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를 경영하는 이원화 구조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제안하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를 노리기도 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진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그룹 재정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에 빠진 그룹을 정상화하고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인 호텔롯데 상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내 지배력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함으로써 일본 기업 논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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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20 14:34:34 수정시간 : 2020/02/07 1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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