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분향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밤새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19일 가족과 그룹 임원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장남이지만 신동빈 회장이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빈소를 지켰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의 경영비리·국정농단 항소심 선고 이후 1년3개월 만에 재회했다. 이들은 장례 절차와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앙금을 잊고 머리를 맞댔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는 오후 8시 50분께 빈소를 찾았으며,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밤 11시10분께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르며 조문했다.

그룹에서는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 강희태 유통 BU장, 이봉철 호텔 BU장,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았고 롯데 출신인 소진세 교촌그룹 회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롯데그룹 측은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틀차 조문은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한편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는 오는 22일까지 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맡았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그룹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발인은 같은날 오전 6시10분이며 장지는 울주군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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