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 첫 인사

박윤영 부사장, 사장 승진해 CEO와 '투톱'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가 주도한 첫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나왔다. 기존 사장급 임원 대신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CEO와 투톱 체제로 나선다. 이번 인사에선 70년대생 젊은 임원진의 약진이 눈에 띈다.

KT는 16일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KT는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DX)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존 부문들이 통합 축소됐다.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9개 부문은 커스터머, 기업, AI/DX융합사업, 네트워크, IT, 경영기획, 경영지원의 7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이중 '커스터머 부문'은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 부문이 통합된 조직으로 영업, 상품, 서비스 개발, 디바이스 사업을 담당한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전까지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이 지휘하게 된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미래플랫폼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이 합쳐진 '기업부문'은 박윤영 사장이 맡는다. 마케팅 부문에 속해있던 5G플랫폼개발단 중 기업 대상인 스마트공장 TF도 이 곳에 포함됐다. 2020년 KT를 이끌어갈 투톱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다음으로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바탕으로 마케팅부문의 5G플랫폼개발단과 AI사업단, IT기획실에 클라우드사업담당, 기업사업부문에 기업IT사업담당 등이 합쳐졌다. AI와 빅데이터 사업 및 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 선도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AI/DX융합사업부문'은 융합기술원을 이끈 바 있는 전홍범 부사장이 지휘를 맡는다.

IT부문으로 승격한 IT기획실은 기존 IT기획실장인 신수정 부사장이 맡는다. R&D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적 부서 설계가 엿보인다. 전략기획실에서 분리된 경영기획부문은 박종욱 부사장이 맡는다. 경영지원부문은 신현옥 부사장이 지휘한다.

특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CEO 직속으로 상설화되고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 팀도 신설돼 구 CEO를 돕는다.

이를 이끌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통해 선임 예정이다. 법무실에는 박병삼 부사장, 윤리경영실에는 남상봉 부사장이 각각 자리한다.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 팀은 구 CEO의 주도하에 AI 및 클라우드 분야 핵심인재 육성, 고개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3대 핵심과제로 삼아 발전에 주력한다. TF장은 김형욱 전무가 맡았다. 융합기술원은 홍경표 전무가, 경제경영연구소는 김희수 전무가 담당하게 된다.

KT 로고.
이번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가 종용과 젊은 인력의 대거 발탁이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돼, KT 임원 평균 연령이 52.1세가 됐다.

KT 임원수는 전년 대비 12% 가량 줄어든 98명이 됐다.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줄였다. 새롭게 임원에 합류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으로 보다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의 변회를 꾀하고 있다.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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