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VCM…"변화 대응 위해 젊은 리더 전진 배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년사에서 당부했던 ‘게임 체인저’를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송용덕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부문 BU장과 전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연말 인사에서 그룹 22개사 대표를 교체하는 인석 쇄신을 단행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VCM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VCM의 마지막 순서로 대표이사들 앞에서 선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최근 롯데의 경영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함께 변화에 대한 의지를 촉구했다.

그룹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유통 부문과 화학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됨에 따른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에 대해 그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대표이사들에게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며 대표이사들에 대한 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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