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데일리한국 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최근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만큼 스포츠유틸리티(SUV) 등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브랜드 제고와 마케팅 등이 동반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 △SUV 비중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미국시장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 투입한 ‘베뉴’를 시작으로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 완성에 나선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도 올 여름 선보인다. 내년 하반기에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픽업트럭으로 북미시장 전용 모델인 ‘산타크루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성용 중부대 자동차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영업 및 판매 전략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며 “경쟁력 있는 모델을 출시, 공세적인 전략을 펼친다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직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브랜드가 미국시장에서 강세긴 하지만,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현대차가 잇따라 내놓는 모델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면서 “특히 세단 중심의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GV80은 현대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게 할 주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72만8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 대수(71만7대)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준이자, 글로벌 시장 전체 목표(457만6000대)의 15.9%에 이르는 수준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 현대차가 이처럼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시장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708만대에 그쳤지만, 현대차는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역성장의 주역은 SUV였다. 이 기간 세단은 전년 대비 8.0% 판매가 줄었지만, SUV는 20.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투싼’(19.3%), ‘싼타페’(17.9%), ‘코나’(10.3%) 등 3종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47.5%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 출시된 ‘팰리세이드’도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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