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냉열 재활용 콜드체인 공정도. 사진=SK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투자형 지주회사인 SK가 '콜드체인' 분야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콜드체인 물류업체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고 13일 밝혔다.

SK는 이번 투자로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콜드체인에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벨스타의 2대 주주가 됐다.

두 회사는 앞으로 1년 안에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가졌다.

콜드체인(Cold Chain)이란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 등의 생산·보관·유통·판매 등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 품질을 확보하는 저온유통체계를 말한다.

SK측은 "국내 최초로 LNG 냉열을 콜드체인에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벨스타의 2대 주주가 돼 유망 사업인 저온 물류 영역을 선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벨스타는 지난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최대 주주인 EMP 벨스타와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4월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 9만2400㎡ 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했고, 올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 배후단지에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지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벨스타는 영하 162℃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가지고 있다. 자체 LNG 냉열 R&D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특허 4건, 국제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벨스타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콜드체인 시장에서 기술·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벨스타를 통해 국내 공기업, 지자체가 주도하는 LNG 냉열 기반 콜드체인 물류센터 신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그룹 내 파트너사와 협업해 아시아 지역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저온 물류 인프라 부족과 콜드체인 운영 미숙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유통 과정 중 식품 손실 비율은 56% 수준으로 선진국의 2∼3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저온 물류센터 가운데 준공 5년 이내 설비가 10% 미만으로 설비가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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