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따라 유럽 주요국, 중국 등 수출액 급감
12일 코트라(KOTRA) 테헤란무역관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2억5900만달러로 2018년 동기 대비 88.6% 감소했다.
작년 1~9월 기준, 이란의 수입 상대 1위는 중국으로 집계됐으며 중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38.8% 떨어졌다.
한국은 이란 수입 상대 14위를 기록했으며 1~9월 수출액 기준으로 89.6%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도 스페인(이란 수입국 17위) -69.1%, 프랑스(이란 수입국 12위) -63.5%, 벨기에(이란 수입국 16위) -52.7%, 이탈리아(이란 수입국 8위) -51.6%, 독일(이란 수입국 6위) -49.1%, 네덜란드(이란 수입국 10위) -43.2% 등 유럽 주요국가들도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번 수출액 감소는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실시하며 이란에 있던 유럽 기업이 철수하고 이어 중국 등 아시아 기업들도 이란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10일 기준 이란 진출 외국기업 83개사가 사업 중단했고 이 중 49개사는 유럽연합(EU)과 영국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사망하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악화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이란 재진출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러시아의 대이란 수출은 순서대로 16.8%, 43.8%, 36.9% 증가했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 관계자는 “이란이 유럽 주요국가와 아시아로부터 수입이 줄며 중립국인 인도, 정치적 동맹관계인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