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딜러들과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옵션에 따라 6000만~8000원대 예상

제네시스 GV80 외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 ‘GV80’이 출시 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디자인을 제외한 가격과 옵션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문의가 빗발치면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구매 시 필요한 인적사항 등의 정보를 미리 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약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첫 SUV 모델인 ‘GV80’을 출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전국 각 대리점에는 지난 8일 오전 관련 공문이 전달됐다. 사전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GV80은 출시일에 맞춰 판매된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6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한 딜러는 “GV80을 찾는 고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가격은 출시돼 봐야 알겠지만, 옵션에 따라 6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딜러는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구매 시 인적사항 등을 미리 기재하고, 계약금(10만원)을 걸어놓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8000만원대인 풀옵션 모델의 경우 2000대 정도 만들어져 있어 비교적 빨리 출고될 것 같지만, 회사가 사활을 걸고 만들었기 때문에 이 또한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에 대한 기대 심리와 수입차 구매를 희망하던 고객들의 이탈 등으로 GV80이 2018년 말에 출시돼 흥행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에 준하는 인기를 자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V80의 경쟁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E’(9030만~1억1050만원) △BMW ‘X5’(9790만~1억3890만원) △렉서스 ‘RX’(8210만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긴 했다”면서도 “제네시스의 첫 SUV라는 기대 심리와 함께 수입차를 구매, 오랜 기간 기다려야 했던 대기수요 등이 반영돼 GV80은 출시와 함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려한 디자인은 물론 프리미엄 옵션까지 GV80은 올해 소비자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을 차량”이라면서 “프리미엄 모델로 출시되는 만큼, 수입 SUV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 같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GV80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GV80의 차명은 제네시스(Genesis) 브랜드가 제시하는 다재다능한(Versatile) 차량의 의미에 대형 차급을 뜻하는 숫자 ‘80’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이 모델은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전면에는 얇은 형태의 쿼드램프와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 등이 장착됐다. 측면에는 쿼드램프에서 시작해 후륜 휠하우스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 형태인 ‘파라볼릭 라인’ 등이 적용됐다. 루프라인은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형태다. 후면에는 상하 2단으로 완전히 분리되는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가 탑재됐다.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지-매트릭스’도 라디에이터 그릴 문양뿐만 아니라 헤드·리어 램프, 전용 휠, 내장 등 곳곳에 적용됐다. 지-매트릭스는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쳤을 때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제네시스의 고유 문양이다.

GV80에는 첨단 주행보조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구체적으로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 제동을 지원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기술, 자율주행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속기술(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밀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자동 감속기술이 장착됐다.

또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탑재됐다. 국산차 가운데 이 같은 형태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것은 GV80뿐이다. 이 밖에 제네시스 카페이(차량 내 간편 결제),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인식 조작), 강화된 음성인식기술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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