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2020년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최첨단 조선, 에너지 그룹으로 변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통해 계열사들의 경쟁력도 제고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3일 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 전체 매출 46조6600억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각 사업별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제고의 기틀을 마련해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도약의 발판을 놓는 일에 매진했다고 2019년을 돌아봤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조선의 새 역사를 이끌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켰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성과를 내고 있고,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과의 사업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또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과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 등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으며, 그룹의 미래 성장 거점이 될 글로벌R&D센터가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권 회장은 이같은 기반 속에 임직원이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먼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최첨단 조선, 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5G, ICT융합, 빅데이터를 통한 스마트조선소,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해지만, 앞으로는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권 회장의 당부다.

권 회장은 “‘기술과 혁신’만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서 “그룹의 모든 조직, 제도, 방식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 스마트중공업시대를 열어갈 신기술의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기업문화의 혁신, 이것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정착은 언급하며 각 계열사 대표들의 리더십을 요구했다.

권 회장은 “각사가 처한 상황이 저마다 다른 것이 현실이고, 따라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각 사별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에 근거한 독립적인 경영체제의 정착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제 각 회사의 경쟁력은 그룹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서 비롯되어야만 한다”면서 “모든 의사결정이 각 회사의 상황과 능력,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율경영, 책임경영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특히 권 회장은 무엇보다 자율경영, 책임경영의 성패는 바로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각 사 대표들이 굳은 사명감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새로운 기업문화는 그룹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권 회장의 설명이다.

권 회장은 “각 사 대표가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줄 때, 임직원은 능력을 발휘하고 인재는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은 이를 평가해 줄 것이고, 기업은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춰야한다고 희망했다. 또 대우조선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의 독자 경쟁력으로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권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41년간 현대중공업그룹에 몸담으며 그룹의 도전과 발전을 함께 해 왔다. 숱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 발전해 온 우리 현대중공업 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이제 새해를 맞이해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직원뿐만이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들,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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