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가 2020년을 맞아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 대표는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수많은 난관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파도와 암초에도 좌초하지 않고 극복하고 헤쳐 나온 경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던 경험은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대우조선해양만의 탄탄한 자산”이라며 “우리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올해 난관을 돌파해 나가고 독자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네 가지 경영방침도 공유했다.

먼저 이 대표는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를 당부했다.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인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어떠한 시장가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는 “영업뿐 아니라 기술, 생산 등 총체적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수주가 가능해지는 만큼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적인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생산 능률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리 및 기술 분야의 사무 생산성 혁신 활동도 강도 있게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이어 이 대표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 및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 시장 변동성이 많은 만큼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건조 선종도 주력선종 일변도에서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특수선 분야는 앞으로 회사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사업을 극대화하고, 또한 인력·설비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양사업도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인 조업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인재와 기술에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궁극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추진 제품을 개발하는 선도적인 조선업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불요불급한 투자는 줄일 것이나 미래를 위한 인재·기술투자는 더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면서 “후배들에게 지금보다 더 중요하면서도 가치 있는 일을 과감하게 부여하고, 과업을 수행하면서 점차 핵심인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인재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소통중심의 신뢰경영’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상명하복식의 수직적인 의사소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면서 “회사 생존과 임직원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고,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협력사와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등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동시에 진정성을 바탕으로 협력사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는 활동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안전에 대해서 당부했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은 안전이 확도될 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무재해 작업장을 달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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