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 이미지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어림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며 “그 이후에도 여러 사건 사고들로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직 용서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노조는 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주 밀수 혐의로 집행유예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로 자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밥그릇만을 챙기기 위해 지주회사의 경영권에 대한 분쟁을 야기하는 것은 사회적인 공분만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점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향해 “회사를 흔들어 2만여명의 대한항공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경영 복귀의 야욕을 드러내지 말고 사회적으로 인정할만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선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통해 우리조합원 및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반대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에게 다시 한 번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하게 축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전날(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회장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유훈과 달리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경영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최악의 경우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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