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슈팅·레이싱 등 100종의 게임을 무제한 이용하는 구독형 서비스

KT는 20일,고사양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KT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KT가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내놨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성을 갖고 있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하여 즐기는 스트리밍 게임이다.

PC와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의 최고경영자(CEO) 웨슬리 쿠오(Wesley Kuo)가 자리했다. KT는 유비투스와 함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함으로써, 콘텐츠 수급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유비투스는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전문회사이자 콘텐츠 수급사로, 지난 2017년 3월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게임을 서비스하며,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KT는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미니 조이스틱’도 함께 선보였다.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미니 조이스틱은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로 스마트폰에 끼우면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선사한다. 또한 게임 화면의 가상 컨트롤러도 3단계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간편 로그인으로 이용가능하다. 5G 스트리밍 게임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별도의 계정 없이 KT닷컴 아이디로 로그인해 원하는 게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KT는 향후에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 등 단말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엣지 컴퓨팅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의 서비스를 제공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20일,고사양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현진 5G 사업본부장.사진=KT 제공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KT도 대만 기업인 유비튜스와 함께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 협력한 '지포스나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정식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KT는 특히 ‘5G 스트리밍 게임’에 구독형 모델을 적용해 차별점을 뒀다.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면 딥실버(Deepsilver)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Metro 2033 Redux)’,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볼리션의 ‘세인츠로우4’ 등 100여종의 게임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타이틀당 평균 2~6만원대인 콘솔과 PC용 게임을 별도 구매할 필요 없는 구독형으로 서비스해 경제성을 높인 것이다. 월정액은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는 3월 공개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은 "게임 50여개의 가격을 합하면 약 95만원"이라며 "95만원 상당 게임을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성은미 KT 5G 서비스 담당 상무는 "게임 시장에서는 게임 하나하나를 비싼 가격에 사야 하고 접속료도 내야 한다"며 "게임 시장에서 콘텐츠까지 포함해 스트리밍 상태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구독 모델은 KT가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KT의 ‘5G 스트리밍 게임’은 2개월 간의 무료체험 기간을 거쳐 스트리밍 게임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 내년 3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고객에게 압도적인 그래픽은 물론, 혁신적인 모바일 게임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리밍 게임은 5G 서비스의 판도를 바꿀 주요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게임은 반응 속도가 중요해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의 5G 네트워크와 만나 음악과 영상에 이은 ‘넥스트 스트리밍 콘텐츠’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를 지난 2018년 3억 8,700만달러에서 2023년 25억달러 수준으로 약 6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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