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 사진=LG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는 이틀째도 조문행렬이 이이지고 있다.

범 LG가(家) 일원인 허창수 GS 명예회장은 15일 오전 10시 25분께 빈소를 찾았다. 허 명예회장은 장례식장을 찾기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명의로 추도사를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허 회장은 추도사에서 "갑자기 들려온 비통한 소식에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이제 회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하늘이 원망스럽게 느껴진다"고 슬퍼했다.

그는 “구 명예회장이 한국에 제조 산업이 태동할 무렵부터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전자, 화학 산업의 주춧돌을 놨다”며 "연구개발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고인이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이끌고 한일 재계 회의 등 민간경제 외교 활동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한국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각국이 국익을 우선시하며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미래에도 기술과 인재가 최우선이라고 말하던 고인의 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어느 때보다도 고인의 지혜와 경륜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더는 뵐 수 없는 현실이 야속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전 LG 경영진이 빈소를 찾았다.

전일에는 구자열 LG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과 LG그룹 원로들이 늦은 시간까지 조문했다.

빈소는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둘째 아들인 상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막내 구본식 LT그룹 회장, 손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지키며, 조문객을 받고 있다.

1970년부터 25년간 럭키금성그룹 회장을 역임했던 구 명예회장은 14일 오전 10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이다.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장지는 비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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