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이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 결제를 내년 11월 중으로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또한 항공 운임 수준에 따라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운영하고,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를 탑승 운항 거리에 맞게 운용하도록 기준을 변경한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우수회원 제도를 1년 단위의 탑승 실적 산정으로 바꿔 진입 문턱을 낮추고, 회원 등급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변경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 4월에 마일리지 적립률 및 공제량 변경을, 2022년 2월에 새로운 우수 회원 제도를 각각 시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복합 결제 시범 운영으로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 운임의 20% 이내의 금액을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바꾼다. 복합 결제의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 마일이다.

공제 마일리지 규모는 시즌·수요·노선·예약 상황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복합 결제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채널을 이용해 항공권을 원화(KRW)로 구매할 경우 이용 가능하다.

마일리지 복합 결제는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영국항공 등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사 복합 결제는 다른 해외 항공사들의 복합 결제와 비교해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다른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에게만 복합 결제의 자격을 부여하거나, 특정 국가에서 사용할 때만 가능토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소 마일리지 사용 단위가 크거나, 복합 결제에 쓰인 마일리지 사용분을 제외하고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경우도 대부분이라고 한다.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홈페이지나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복합 결제에 사용된 마일리지 양에 관계없이 예약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 항공권 예매 시스템 연동 등을 사전 준비해 내년 11월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복합 결제를 시범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대폭 높이고 일반석 적립률은 항공권 운임 수준에 맞춰 기준을 변경한다. 탑승 마일리지는 현행과 같이 운항 거리에 예약 등급별 적립률을 곱해 제공된다.

대한항공은 일등석 예약 클래스에 따라 200%, 165% 적용되는 P와 F 등급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각각 300%, 250%로 높인다. 또한 프레스티지 클래스 가운데 J등급의 135% 적립률은 200%로 높이고, C·D·I·R 4개 예약 등급의 125% 적립률은 C 등급은 175%, D 등급은 150% 각각 올린다. I·R은 125%로 유지된다.

대한항공의 일반석 운임 가운데 6개 예약 등급 Y, B, M, S, H, E는 현행 적립률 100%가 유지되며, 프로모션 및 판촉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예약 등급의 적립률은 하향 조정된다. 예약 등급 K, L, U 등 3개 적립률은 현행 100%에서 75%, G는 80%에서 50%, Q, N, T 등급은 70%에서 25%로 각각 조정된다.

대한항공은 “일반석의 경우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적립률 100%에 해당하는 예약 클래스들을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적립률 변경 후에도 적립률 100% 예약 클래스를 6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변경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가 공제됐지만, 운항 거리에 비례한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이 세분화된다.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공제 기준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 기준과 같이 10개 운항 거리별 비례 공제 방식으로 변경돼 기존에 불가능했던 편도 공제, 부분 환불, 가족 합산이 허용된다.

대한항공 회원제는 전년도 탑승 실적을 연 단위로 계산해 1년간 우수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우수 회원 등급은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구성된다.

이번 제도가 도입되면 실버 등급의 경우 1년간 ‘1만 마일 또는 10회’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대한항공은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선 탑승 마일리지가 추가 적립되는 ‘엘리트(Elite) 마일’을 추가했다. 추가 제공되는 마일리지는 각각 실버 20%, 골드 40%, 플래티넘 60%, 다이아몬드 80%다.

대한항공은 또한 연간 실적 기준으로 플래티넘이 되는 회원에게는 운항 거리 기준으로 6구간에 해당하는 4000 마일 이내 국제선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왕복 좌석 승급 쿠폰 1매를 증정한다. 다이아몬드 회원은 추가로 전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왕복 좌석 승급 쿠폰 1매와 가족 1명을 실버 등급으로 지정할 수 있는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제도 변경에 따라 기존 회원들의 혜택이 축소되지 않도록 평생 회원인 ‘모닝캄 프리미엄’, ‘밀리언 마일러’ 회원은 제도 변경 후 각각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변경한 후 평생회원 자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2년 2월1일부터 2023년 12월31일까지 예전 모닝캄 자격에 도달한 고객은 2년간 실버 등급을 주고, 2024년 12월31일까지 예전 모닝캄 프리미엄 및 밀리언 마일러 자격에 도달한 고객은 3년간 각각 골드,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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