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다수 재판에 연루…인사 연말에서 내년으로 연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부문별 별도로 개최해야 하는 상황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짓고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내년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재계 1위 삼성은 재판 이슈에 발목이 잡혀 정기인사를 비롯한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오히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연말을 넘기고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11월 말에서 늦어도 12월 첫째 주에는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역시 12월 첫 주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이 11월 말부터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끝내고 내년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에 비해 재계 1위로서는 답답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삼성 인사가 미뤄지는 이유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들이 각종 재판을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차 공판까지 진행된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은 당초 올해 중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법원이 4차 공판기일을 내년 1월 17일로 결정하면서 결심·선고 공판까지 고려하면 재판이 2~3월 이후까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과 17일에는 각각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설립 방해 의혹 사건 1심 공판이 열린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에는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임직원 8명에게 모두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내부 자료를 없앤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 내부에서도 재판이 언제 끝날지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에 따라 주요 일정들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경영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사가 밀리면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부문별로 개별 일정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에 개최되는 회사의 핵심 전략 회의로 IT모바일(IM)·소비자가전(CE)·디바이스솔루션(DS) 등 사업부문별로 국내외 경영진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인사와 조직개편 이후 12월에 열리는 하반기 회의는 내년도 사업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상반기보다 중요성이 더 크다.

그러나 올해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김기남 부회장 주도 아래 소비자가전(CE)부문은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부문 고동진 사장을 중심으로 개별일정으로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 광폭의 경영 행보를 보이던 이재용 부회장도 재판으로 인해 보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삼성 내부 불안감도 커지고 있으며, 재판이 빨리 끝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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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12/12 17:29:21 수정시간 : 2019/12/12 1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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