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오는 12일 출시할 '3세대 K5'(왼쪽) 실내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선보인 '신형 쏘나타' 실내. 사진=각 사 제공
기아자동차가 오는 12일 출시할 '3세대 K5'(왼쪽)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선보인 '신형 쏘나타'.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공식 출시를 코앞에 둔 기아차 ‘3세대 K5’가 지난 3월 완전변경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출시될 3세대 K5는 지난달 21일부터 영업일 기준 사흘 만에 1만28대가 계약, 기아차 모델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보다 이틀 앞선 수준이다.

사전계약을 통해 기선제압에 성공한 3세대 K5는 2015년 2세대가 나온 지 4년 만에 나온 모델이다. 1세대와 2세대의 경우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역동성의 진화’를 콘셉트로 디자인된 3세대 K5는 획기적인 디자인의 변화를 거쳤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존 K5에서 분리돼 있던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유기적으로 연결됐고,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등도 적용됐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미래지향성’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수평으로 된 가니쉬는 대시보드부터 문까지 연결됐고, 운전석은 운전자를 감싸는 비대칭 형태로 디자인됐다.

차체는 3세대 K5가 신형 쏘나타보다 조금 더 크다. 3세대 K5는 전장(길이) 4905㎜, 전폭(넓이) 1860㎜, 전고(높이) 1445㎜, 휠베이스(축간거리) 2850㎜다. 전장과 전고의 경우 신형 쏘나와 같다. 하지만 전장과 축간거리는 각각 5㎜, 10㎜ 길다.

선택 폭은 같다.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사양인 스마트스트림이 장착된 3세대 K5와 신형 쏘나타는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등 4개 모델로 출시됐다. 다만 가격은 신형 쏘나타가 3세대 K5보다 조금 저렴하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2346만~3367만원이고, 3세대 K5의 가격은 2351만~3365만원에 책정됐다.

두 모델 모두 풀체인지(완전변경)을 거치며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장착하는 등 상품성이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3세대 K5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사흘 만에 ‘1만대 계약’을 달성한 만큼, 쏘나타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5는 2010년 출시와 함께 국내 승용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실제 K5는 첫해 6만1963대에서 2011년 8만6642대로 판매량이 39.8% 늘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파워트레인이 같아 소비자의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성능보다는 디자인일 수밖에 없다"면서 "3세대 K5의 디자인에 조금 더 젊은 감성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충분히 신형 쏘나타의 입지를 흔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형 쏘나타도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장착하고 있지만, 문제는 3세대 K5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면서 “3세대 K5는 신형 쏘나타의 구매층, 특히 젊은 세대를 흡수해 중형 승용차 시장의 부흥을 끌어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