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경제계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기업가로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대한민국을 세계로 이끄신 김우중 회장님을 기리며'라는 추도사를 통해 “민족의 미래를 위한 큰 꿈을 꾼 기업가이자 애국자”라며 애도했다.

허 회장은 김우중 회장에 대해 "만 30세, 가난이 당연했던 그 시절, 기업을 손수 일구시고 해외를 무대로 글로벌 기업을 키우시고, 가장 먼저, 가장 멀리 세계로 발을 딛으시고는 몸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길을 보여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실한 기업가로서 늘 국민을 사랑하던 청년이었다"고 설명하며 "싸게 만들어 많이 팔기에만 바빴던 시절,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신의 철학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수출의 기준이 양에서 질로 바뀌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회장님께서 걸으셨던 길은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으신 회장님의 첫 발걸음으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고 대한민국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까지 구두와 서류가방만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셨던 회장님의 발걸음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할 것이고 우리나라가 일류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은 회장님의 첫 걸음 때문임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별세한 김 전 회장에 대해 "냉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경영의 씨앗을 뿌리고 중남미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 당시 왕래도 드문 낯선 땅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렸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김 회장의 열정적 경영철학은 여전히 우리 경제계에 큰 발자취로 남아있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서 개척한 김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논평을 통해 “김우중 회장은 세계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수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고, 우리나라가 자동차·조선·중공업 분야에서 고도화의 내실을 다지고 세계적인 수출국가의 대열에 합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경총은 또 김 전 회장이 일선 기업현장에서 물러나신 이후에도 후임 청년사업가 양성에 힘쓰며 기업가로서 모범을 보여준 점도 언급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 받아,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고도화를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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