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파워센터 반포점' 출점…서울 지역 매장확대 검토

업계 "기존상권 포화상태, 전자랜드 수익 어려울 수 있어.."

전자랜드 용산 본점 전경. 사진=전자랜드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전자랜드가 서울 주요 상권인 서초구 잠원동에 ‘파워센터 반포점’을 신규로 출점하고 서울 지역 매장 확대, 기존 가전양판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6일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파워센터 반포점’을 인샵 형태로 출점했다. 인샵은 단독 건물이 아닌 기존 건물 내에 비교적 적은 비용을 가지고 소규모로 입점하는 형태다.

전자랜드 측은 “지난 9월 현대시티아웃렛동대문점을 인샵 형태로 오픈한 이 후 올해 서울지역에서 신규 매장을 두 번째로 오픈한다”면서 “수도권 공백상권 출점을 위해 파워센터 반포점을 오픈했으며, 앞으로도 서울 지역 매장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본점이 전자유통의 메카인 용산에 있다는 사실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서울에 매장이 적다. 160여개의 오프라인 직영 매장들은 거의 대부분 광역시권 등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에 있는 매장은 이번에 출점한 반포점을 포함해 8개에 불과하다.

이에 전자랜드는 서울에 적극적으로 매장을 출점, 상권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대문, 강남 등 주요상권에 진출해 브랜드 홍보효과도 함께 얻겠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서울을 공백상권으로 나둘수 없어, 동대문점과 반포점 등을 시작으로 서울 상권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임대료 등 출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강남상권 등 유명상권에 진출한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전자랜드가 서울 매장 확대로 수익성 등 실질적인 이득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는 롯데하이마트, LG베스트샵, 삼성디지털플라자 등 경쟁업체들 주요상권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면서 “경쟁업체들의 수익도 안정화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자랜드는 일명 ‘상권 나눠먹기’ 수준의 수익밖에 걷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임대료 등이 비싸고 기존 업체들이 단독건물 형태의 큰 규모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샵 형태의 진출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꼬집었다.

실제 최근 출점한 전자랜드 파워센터 반포점도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오픈빨'이 있어야할 개점 초기에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파워센터 반포점이 강남 상권 수준에 맞지 않은 120평의 작은 규모로 출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20평 규모의 인샵 매장으로 강남에서 가전양판점을 운영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인근 경쟁 가전양판점들은 최소 600평 이상의 단독 건물 매장으로 10년이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 지역 경쟁 업체들은 상권에 맞춰 백화점 명품관처럼 프리미엄 매장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서비스센터와 단독 주차장까지 구비한 상태”라면서 “강남 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상권에서 가정양판점들은 이미 상권에 맞춰 큰 규모의 매장을 갖췄기 때문에 전자랜드가 상권을 공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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