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내수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특히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일 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1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13만6414대를 판매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지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7323대를 판매했다. 카마로(23대)와 전기차인 볼트EV(690대), 미국산 픽업트럭인 콜로라도(472대)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주력모델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말리부의 경우 판매량이 급감,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77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트랙스(1048대)와 이쿼녹스(156대)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2%, 36.3%씩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견인했다. 경상용차인 다마스(261대)와 라보(342대)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5.6%, 17.2%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파크(3162대) 판매량도 20.3% 줄었다.

한국지엠과 함께 쌍용차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9240대가 판매했다. 코란도가 전년 동월 대비 460.9% 증가한 1963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베뉴’와 기아차의 ‘셀토스’ 등 경쟁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티볼리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5.1% 감소한 2337대를 기록했다. G4렉스턴(1401대)과 렉스턴 스포츠(3539대)도 각각 1.5%, 13.8%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3.9% 줄어든 8076대를 팔았다. 대부분 모델이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지만, QM6는 전년 동월보다 50.7% 증가한 5648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QM6가 월 판매 대수 5000대를 넘긴 것은 2016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LPe 모델은 3626대가 팔리며 QM6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SM3 Z.E.(58대)와 르노 트위지(167대)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5.0%, 30.5%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1.5% 줄어든 6만316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반떼(-28.3%) 등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그랜저와 쏘나타가 실적을 견인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특히 그랜저는(하이브리드 모델 2312대 포함)는 1만407대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다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RV(레저차량)는 2만813대가 팔렸다. 싼타페는 7001대, 팰리세이드는 4137대, 코나는 (EV모델 852대, HEV모델 689대 포함) 3720대, 투싼은 3279대 등으로 집계됐다. 수소전기차 넥쏘는지난해 3월 출시 이래 최대 판매실적인 699대가 팔렸다.

기아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0.2% 줄어든 4만8615대를 팔아 가장 작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가장 큰 ‘공(功)’을 세운 것은 셀토스다. 셀토스는 기 기간 6136대 팔리며, 지난 7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승용 모델은 K7 6000대, 모닝 4675대, K3 4064대 등 모두 2만114대가 판매됐다. RV(레저차량) 모델은 카니발 5722대, 쏘렌토 5600대, 스포티지 2564대 등 2만3842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383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4659대가 판매됐다.

수출과 해외생산 판매는 다소 온도 차가 있었다. 현대차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32만9087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도 닛산 로그의 부진 속 전년 동월 대비 24.7% 감소한 7673대를 선적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아차는 스포티지(3만7977대)의 선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20만32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도 경승용차(1만969대)와 중대형승용차(3816대)가 실적을 견인, 전년 동월보다 5.5% 증가한 3만1994대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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