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커피정수기 등 최초로 출시한 ‘기술의 기업, 청호나이스’

합자법인 통해 중국 진출…베트남·말레이시아서도 현지법인 설립

정휘철 부회장 “기술력·제품력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편집자주] 조직의 20%가 결과의 80%를 차지할수 있다는 이론인 '파레토의 법칙'이 최근 경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측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법칙은 통계학적으로나 경영전략으로도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실현을 위해 필수적으로 감안해야 할 사안입니다. 변화무쌍한 환경 아래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 기업을 대표하는 CEO나 대표의 결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영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성장이나 결과가 달라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할 이때, 분야별 주요 중견 기업의 경영전략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청호나이스의 창업자인 정휘동 회장은 우리나라 물·수질 관련 기술 전문가로, 정수기 등 환경건강 가전업계의 선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정 회장은 1990년대 초 ‘낙동강 페놀 유출사태’ 등으로 물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질관리사 자격(CWS-V)’을 보유하고 있었다. 1993년 청호나이스를 창업했을 때도 국내 처음으로 RO 멤브레인 정수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도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등에서 주요 기술들을 자체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보급해 관련 산업 및 환경가전 업계 기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26년간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청정기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세계최초로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완벽에 가까운 정수기술을 지닌 정수기 등 선진 기술로 대한민국 대표 환경가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기술력은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19년 연속 수상하며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청호나이스 측은 “청호나이스 하면 늘 따라붙는 '제품이 좋다'는 평은, 지난 26년간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회사를 운영해 온 경영방침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를 2003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청호나이스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수기, 그 중에서도 얼음정수기를 떠올린다. 얼음정수기가 정수기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웰빙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으로 부상한 것이다.

청호나이스는 2006년 하나의 증발기로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특허 받은 제빙기술이 적용된 제품, '이과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이는 본격적인 얼음정수기 시대의 서막을 연 제품으로, 청호나이스의 '이과수'라는 브랜드명도 이때 처음 사용됐다.

다만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에도 실적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청호나이스의 렌털 계정 수는 148만 계정으로 업계 4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1위 웅진코웨이(624만 계정)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3751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대비 큰폭으로 감소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악성재고 등의 문제를 야기한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면서 발생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현재는 보다 투명한 체계로 변경, 모두 해결됐다”고 전했다.

청호나이스 이과수 정수기.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청호나이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실적 향상을 노리고 있다. 현재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청호나이스는 창업 초기인 1994년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2006년 12월,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 판매에 대한 합자법인을 설립, 중국 시장 및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전세계 정수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한 2017년 9월 베트남 현지법인(생산 및 판매), 2018년 2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판매) 설립을 통해, 국내를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 No.1 생활가전 기업으로서의 포문을 열었다.

한편 올해 청호나이스는 9년만에 새로운 대표를 맞이했다. 지난 1월 정휘동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은 기존 이석호 대표에 이어 청호나이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올해 정휘철 부회장의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과 점차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렌탈 계정 확보, 해외시장 개척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정휘철 부회장은 청호나이스의 기술력에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발전까지 도모하겠다는 것이 정휘철 부회장의 생각이다.

정휘철 부회장은 “지금껏 청호나이스는 기술력, 제품력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며 “청호나이스가 생산, 판매하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은 우리 인간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호나이스는 고객 분들에게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제품만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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