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장 시장 넘어 헬스케어 시장으로…‘건강수명 10년 연장’ 목표

”R&D로 안마의자와 헬스케어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것”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사진=바디프랜드 제공
[편집자주] 조직의 20%가 결과의 80%를 차지할수 있다는 이론인 '파레토의 법칙'이 최근 경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측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법칙은 통계학적으로나 경영전략으로도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실현을 위해 필수적으로 감안해야 할 사안입니다. 변화무쌍한 환경 아래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 기업을 대표하는 CEO나 대표의 결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영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성장이나 결과가 달라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할 이때, 분야별 주요 중견 기업의 경영전략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한국인의 건강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기업 성장을 넘어 인간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보다 큰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는 경영전략을 실현 중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세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프지 않고 사는 ‘건강수명’은 65세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일생 중 환자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의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의 의학이 병의 진단과 치료 위주였다면, 이제는 사전에 건강을 관리하는 ‘헬스케어(Healthcare)’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박 대표는 헬스케어 시대에 무엇으로, 어떻게 헬스케어를 실현할 것이냐는 의문을 던졌다. 주로 일과 쉼, 회사와 집이 양립해 있는 현대인에겐 쉽고 편해야 하고, 무엇보다 건강에 유익한 헬스케어가 필요하다는 답을 내렸다. 그래서 ‘마사지(Massage)’에 주목했다.

국내외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마사지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 등에 따르면, 마사지는 통증은 물론 내분비계, 소화계, 호흡계 등 신체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마의자의 시장규모도 2018년 기준 국내 8000억원 이상, 글로벌 42억 달러(한화 약 4조9400억원)이상으로 성장 추세다.

바디프랜드는 마사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 ‘건강수명 10년 연장’의 기치를 내걸고 체계적인 마사지 연구개발(R&D)을 위해 분야별 전문의들을 영입해 ‘메디컬R&D센터’를 설립했다.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는 안마의자와 실제 건강 증진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과학적, 의학적 방식으로 연구개발(R&D)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 메디컬R&D센터에는 전문의 8명을 포함해 전문인력 25명이 근무 중이다.

현재 메디컬R&D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의는 총 8명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조수현 센터장을 중심으로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내과, 치과에 이어 최근에는 정신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전문의까지 영입돼 핵심조직으로서의 진용을 갖췄다. 안마의자를 주요 사업품목으로 하는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실제 의사를 R&D 조직의 일원으로 둔 곳은 바디프랜드가 유일하다.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 사진=바디프랜드 제공
이들은 마사지가 수면, 소화, 두뇌 피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마사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수면 프로그램’과 함께 세계 최초의 두뇌 피로 솔루션인 ‘브레인 마사지’ 개발이라는 굵직한 성과도 냈다.

이밖에도 센터에선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소화 촉진-숙취 해소 프로그램’, ‘육아맘 프로그램’ 등 생활밀착형 마사지 기능도 선보였다. 연구진은 안마볼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신체의 보다 넓은 범위까지 섬세하게 마사지하는 ‘XD마사지 모듈’도 개발했다.

이같은 건강수명 연장 프로젝트는 고객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실제 메디컬R&D센터가 출범한 후 바디프랜드의 실적도 급성장했다. 센터가 출범하기 전인 2015년에는 매출이 2636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504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안마의자가 어르신 건강을 챙겨드리는 대표적인 효도선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명절 시즌 등의 판매대수는 매번 최고 판매기록을 돌파하고 있다. 지난 추석 시즌(8월 27일~9월 9일) 2주 동안 안마의자가 총 5905대 판매돼 역대 동일기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코리아페스타 등 프로모션이 있었던 이달에는 하루만에 500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는 전자공학, 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부단히 땀을 흘려 오늘의 IT, 반도체 강국을 만들었다”면서 “바디프랜드는 메디컬R&D센터가 중심이 된 융·복합 R&D로 안마의자와 헬스케어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이 같은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바디프랜드가 캠페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건강수명 10년 연장 프로젝트’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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