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영전략] 아시아 최초 친환경 콘뎅싱보일러 개발…30년간 뚝심있게 보급

지속되는 환경문제 새 대안 준비…'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 도약

경동나비엔 TV 광고.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 등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친환경’이라는 테마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기업들도 친환경에 만족할 수 있는 관련 기술과 제품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보일러 업계는 친환경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보일러 업계가 맞닥뜨린 변화는 2020년 4월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대한 특별법’이다.

이 특별법이 시행되면 국내에서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등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보일러만 사용할 수 있다.

콘덴싱 보일러는 높은 에너지 효율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보일러다.

경동나비엔은 대표적인 친환경 보일러로 평가받고 있는 콘덴싱 보일러의 보급을 위해 지난 30년간 노력해왔다. 1980~90년대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상황에서도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모두가 콘덴싱보일러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기를 묵묵히 견디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소명의식으로 보급에 앞장서 왔다”며 “1978년 설립한 경동나비엔은 지난 41년간 우리 사회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현, 묵묵히 콘덴싱의 길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경동나비엔의 사명 역시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경동나비엔은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현재도 고객의 삶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 AHR EXPO 경동나비엔 부스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개발한 경동나비엔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 초기이던 1988년, 경동나비엔은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선보였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 될 콘덴싱보일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콘덴싱 기술이란 연료의 연소 후 버려지는 배기가스를 다시 한번 흡수해 재사용하는 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가스사용량을 최대 28.4%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국가 주도의 지원 정책을 실시하면서까지 콘덴싱 기술을 보급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용이 일반화됐다.

하지만 국내에선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더뎠다. 1988년 당시 아직 가스보일러조차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에 ‘콘덴싱 가스보일러’가 굉장히 생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반 제조기술은 물론 관련 기준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경동나비엔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기술을 포기하지 않고 콘덴싱보일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먼저 눈을 돌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이를 다시 국내에 알리겠다는 것이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에너지 자원 고갈과 온실효과 등 환경 문제가 전 인류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콘덴싱보일러는 언젠가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했다”면서 “더욱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는 더욱 필요한 기술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품질 향상에 매진, 세계표준인 유럽의 EN규격보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었다. 일찍부터 안전성 확보에도 신경을 쓴 것도 해외 진출에 원동력이 됐다.

일례로 보일러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APS(풍량센서) 등 공기감시장치는 안전에 민감한 글로벌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2006년 미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지역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에선 혹한의 추위에 견디는 안정적인 보일러로 입소문을 타며 국민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대기문제 개선을 위한 석탄개조사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생산기지 서탄공장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국가대표 보일러의 이유 있는 변신, 도약의 ‘창’을 열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은 경동나비엔을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이어졌다. 실제 2000년대 중반 들어 콘덴싱보일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났고, 2009년에는 공동주택에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특히 수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콘덴싱보일러가 더욱 주목 받게 됐다. 많은 소비자들이 미세먼지의 발생을 억제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콘덴싱보일러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높아지는 소비자 관심으로 인해 콘덴싱 보일러의 판매량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또 2020년 4월부터는 대기관리권역 내에는 환경부 장관이 정하는 예외 지역 외에는 모두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 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이같은 콘뎅싱 보일러 열풍 속에서도 친환경 고효율 기술로 사회에 꼭 필요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신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경동나비엔은 창사 이후 41년간 축적해온 열에 대한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콘덴싱보일러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데 앞장섰지만, 앞으로는 이미 발생한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생활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사업의 확장과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그 첫 시작으로 경동나비엔은 2015년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출시했다. 대표적 난방 제품인 보일러를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지나친 난방 사용을 줄이고 각 개인에 기호를 고려한 맞춤형 난방을 통해 더욱 건강한 생활을 돕겠다는 것이다.

현재 나비엔 메이트는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 보조난방기기의 하나로 여겨지던 온수매트가 건강한 수면을 돕는 숙면 가전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올해는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TAC 청정환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외부 대기오염 속 미세먼지를 실내 생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대안까지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해 맑은 공기가 유입되도록 하고, 생활 중 발생한 미세먼지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건축자재에서 배출되는 라돈, 호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등 실내 유해 물질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한다. 이를 통해 실내 공기질을 깨끗이 관리,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TAC 청정환기를 시작으로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의 기업이념으로 에너지와 환경을 위해 옳은 길을 제시해온 지난 40년의 노력처럼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또 다른 걸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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