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3세대 K5의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K5가 SUV에 밀린 국내 세단시장의 부활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21일 경기 용인시 직원연수원 기아비전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지난주 신형 K5의 외장 이미지를 공개하고 난 뒤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신형 K5는 기아차가 2015년 2세대를 출시한 뒤 4년여 만에 내놓은 3세대로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2351만~3365만원으로 책정됐다. 공식 출시는 다음달로 계획돼 있으며, 내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된다.

허재호 기아차 중형총괄1PM 상무는 “신형 K5는 차량이 물리적인 조작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닌 운전자 또는 주변환경과 교감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즐거움’을 콘셉트로 개발됐다”면서 “주요 고객층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가 21일 경기 용인시 직원연수원 기아비전스퀘어에서 공개한 3세대 K5. 사진=박준영 기자
업계 관계자들은 신형 K5가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와 함께 국내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형 K5는 더 뉴 그랜저와 함께 SUV에 밀려 다소 주춤했던 국내 세단 시장의 성장을 이끌 주요 모델“이라면서 ”마케팅이 관건이겠지만, 디자인은 물론 성능까지 향상돼 신차 효과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SUV에 대한 인기가 최근 5~6년 동안 이어져 왔지만, 최근 세단 모델이 잇따라 출시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도 세단 모델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쏘나타 등 경쟁 모델이 많아져 내수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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