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전선 대표(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시에서 모하메드 알리 압델라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 회장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LS전선이 이집트에 전력 케이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LS전선의 첫 아프리카 생산 법인으로, LS전선은 이집트를 거점으로 주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M.A.N International Contracting) 측과 생산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2020년 말에 카이로시 인근 산업도시에 합작법인의 공장을 완공하고 가공(架空) 송전선을 생산할 계획이다. 발전소와 변전소간 철탑에 가설되는 가공선은 지중(地中)선에 비해 공사비가 낮아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제품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자국 전선 업체에 대한 보호 정책이 강화되는 등 수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LS전선은 주요 거점 국가에 직접 투자하는 ‘그린 필드’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케이블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이집트는 도시화로 인해 케이블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최대 20%의 높은 관세와 물류비 등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LS전선은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집트 현지 업체들이 생산하기 힘든 프리미엄급 제품을 주로 생산해 품질 경쟁력도 갖춘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이집트가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중동 지역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태인 만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도 빠른 기간 내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 법인의 설립으로 LS전선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에 총 11개의 해외 생산 법인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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