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9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사진=박준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말까지 14개월 동안 ‘더 뉴 그랜저’를 11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출시에 앞서 진행된 사전계약을 통해 3만대 이상 계약된 만큼 SUV에 밀려 침체된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내년 말까지 11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 국가대표 준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세대 그랜저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 놓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을 고객들도 인정, 더 뉴 그랜저가 사전계약을 통해 3만대 이상 계약되는 등 한국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날 더 뉴 그랜저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했다. ‘신차수준의 변화’, ‘영포티(Young 40)’, 세단의 부활이 그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간 사전계약된 더 뉴 그랜저는 모두 3만2179대다. 이는 6세대 그랜저가 14일 동안 2만7491대가 계약된 것보다 4688대 많은 수준이다.

사전계약 고객 가운데 53.0%(1만7054명)는 30~40대로 집계됐다. 또 34.0%(1만940명)는 세단이 아닌 SUV 등의 차량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4.0%(7722명)는 3.3. 가솔린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림은 최상위 트림의 선택 비중이 45.0%(1만4480명)로 가장 높았다.

장 부사장은 “신차급 변화를 거쳤지만,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낮췄다”면서 “더 뉴 그랜저는 세단의 부활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왼쪽부터), 윤성훈 대형총괄1PM 상무, 웹툰작가 김풍,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이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출시행사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크기가 커지는 신차급 변화를 이뤄냈다. 전장(길이)은 4990㎜,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85㎜, 전폭(넓이)는 1875㎜다. 기존보다 각각 60㎜, 40㎜, 10㎜ 늘어났다.

외장에는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리’(Parametric Jewel) 문양이 적용됐다. 이 문양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전면부 디자인에 담겼다. 후면부에는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가 장착됐다.

내장은 외곽의 경계를 없앤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이 적용됐다. 동급 최고 수준의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도 장착됐다. 현대차 최초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도 탑재됐다.

차량 내 미세먼지를 99.0% 이상 없앨 수 있는 공기청정시스템과 오랜 시간 주행 시 운전자의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돕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Junction Turning) 기술 등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차량 색상은 외장 화이트 크림, 쉬머링 실버, 햄턴 그레이, 녹턴 그레이, 옥스포드 블루, 미드나잇 블랙, 글로윙 실버(캘리그래피 트림 전용), 블랙 포레스트 등 8종으로 구성됐다. 내장 블랙 원톤, 브라운, 네이비 원톤, 베이지, 카키 원톤 등으로 나왔다.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이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 별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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