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첫 오찬

19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삼성 창업주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 용인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 만에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공식 추도 행사에 참석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를 함께하며 위기 함께 헤쳐나가자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와 호암재단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 열린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해마다 추도식에 참석했지만 30주기였던 지난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면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일주일 앞서 선영을 찾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2014년부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직후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한자리에 모인 건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장단을 향해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호암 추도식에는 선대회장의 창업 정신을 기리며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 등은 이재용 부회장 총수 일가보다 앞선 오전 9시께 선영을 찾았다.

호암의 기제사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재로 이날 저녁 CJ인재원에서 열린다. 호암 추도식은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간 진행했지만 지난 2012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의 상속 재산 분쟁 이후 삼성 측과 따로 추모식을 치르고 있다.

신세계와 한솔 등 범(汎)삼성가 기업들도 이날 선영을 찾는 등 별도의 추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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