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재료 구입 비용 전년 대비 8.7% 상승…무·배추 큰 폭으로 올라

태풍과 가을 장마로 무와 배추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는 김장 관련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한국 송예슬 기자]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와 무값이 급등, 김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김치 완제품을 비롯해 김장재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벌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 홈플러스, “김장족과 김포족 모두 한 자리에”

홈플러스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김장 백서' 행사를 전국 140개 점포에서 18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다.

우선 김장 시즌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절임배추를 태풍 이전에 대규모 물량 사전기획으로 가격을 크게 낮췄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태풍 피해 우려로 절임배추를 찾는 고객이 더욱 늘면서 11월(1~17일) 절임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나 신장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국내산 절임배추 한 박스(20kg/4만9900원)를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 20% 할인된 3만9920원에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면서 포장김치 매출이 20% 이상 뛸 것으로 보고 PB 포장김치 물량은 2배 이상으로 늘렸다. 브랜드 김치 역시 20~30% 물량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동치미 무, 고춧가루, 굵은 소금, 까나리액젓 등 핵심 김장 재료를 비롯, 김치통, 김치 냉장고 등 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 이마트, '금(金)추 된 배추' 산지 다변화와 저장방법 개발로 판매가↓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배추(3입/망)를 행사카드 결제 시 6900원에서 20% 할인된 552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배추 산지 다변화와 새로운 저장방법 개발을 통해 판매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먼저 이마트 배추 바이어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김장철 주 배추 산지인 전남지역의 배추 작황이 크게 안 좋은 점을 고려, 기존 김장배추 주 산지인 해남뿐만 아니라 강원 춘천·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지의 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총 50만 통의 배추를 마련했고, 대량 매입을 바탕으로 배추 매입 단가 역시 낮출 수 있었다.

또한 배추 저장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새로운 배추 저장방법를 개발한 것도 배추 가격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기존 목제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배추를 최대 1주일가량 저장할 수 있었지만, 사방이 뚫려 있어 통풍이 잘되는 그물망 형태의 새로운 저장용기 덕분에 배추 저장 기간을 한 달까지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쿠팡, 김장준비테마관 오픈… 최대 67% 할인

쿠팡은 김장철을 맞아 18일부터 25일까지 식재료부터 각종 도구, 보관용품, 김치냉장고 등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김장준비테마관’을 오픈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50만여 개 상품을 △김장재료 △김장도구 △김치보관 △김장과찰떡궁합 △쉽게먹자 카테고리로 구성해 쇼핑 편의를 높였다.

쿠팡은 행사 기간 8개 상품을 선보이는 ‘한정특가’ 코너에서 ‘신일 믹서기’ '네오플램 코팅칼' '종가집 김치' 등을 최대 67% 할인가에 선보인다.

또 ‘알뜰살뜰 할인관’을 마련해 각종 할인 상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최대 1만원 쿠폰도 제공한다. 특히 각종 김장재료, 완성김치 등 다양한 로켓프레시 상품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 김장 트렌드 공개 및 '김치대전’ 진행 마켓컬리는 6일부터 20일까지 김장용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하는 ‘김장대전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절임배추와 포기양념으로 구성된 '4인 가구 간편 김장 패키지'를 정가에서 10% 할인한 10만1000원대에 판매한다. 해남 절임배추 20㎏은 3만6720원이다. 고춧가루와 무, 쪽파 등 채소는 최대 15% 할인한다.

또한 김장을 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오는 27일까지 완제품 김치를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김치대전’을 진행한다.

친숙한 감칠맛의 종가집 김치는 최대 3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 안동풍산김치는 20% 저렴하게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 무 등 주요 재료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김장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면서 "고객들의 김장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김장 재료 구입 비용은 전년(26만3242원)대비 8.7% 상승한 28만626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태풍과 가을 장마로 작황이 부진 영향으로 배추(20포기)와 무(10개)가 전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5.8%, 4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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