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죽 앞세워 국내 시장 1위 도전

중국, 동남아 등 중심 글로벌 시장 진출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비비고 죽 R&D TALK 행사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연구원들이 비비고 죽에 사용할 쌀 품질 관리를 위해 쌀의 낱알을 하나하나 스캐닝하여 분석하는 설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 인기는 소비자가 죽에서 기대하는 최적의 맛과 품질을 위해 죽의 기본인 쌀, 육수, 원물에 집중한 1년간의 치열한 고민과 연구개발 노력이 통한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만난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식품개발센터 수석연구원은 죽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 ‘비비고 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출시 1주년을 맞는 비비고 죽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죽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 9월 말 닐슨 데이터 기준 35.7%로 1위(42.8%)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비비고 죽이 집중 공략한 상온 파우치죽 카테고리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파우치죽 시장 내 비비고 죽 점유율은 80% 가량으로 독보적이다.

비비고 죽 출시 전 상품죽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했던 파우치죽 카테고리 비중은 비비고 죽 이 인기와 함께 지난 3분기 기준 36%로 6배 증가하며, 죽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비비고 죽의 이 같은 성과는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에서 쌓아온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상온 HMR 제조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초기에는 상품죽 시장 진출에 내부의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최근 간편식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맛 품질, 편의성, 가성비까지 갖춘다면 성공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 개발에 앞서 HMR 트렌드와 전문점 죽 시장 성장세 등을 고려해, 죽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 메뉴를 갖추고 가성비도 높은 간편식 제품으로 탄탄하게 설계했다.

그리고 햇반 등 쌀 가공 분야 및 상온 HMR 제품 전문가로 총 6명의 비비고 죽 연구개발팀이 꾸렸다. 연구개발팀은 쌀, 육수, 원물 세 가지에 연구를 집중했고, 쌀 차별화, 육수와 원물 차별화, 살균기술 차별화를 꾀하는 데 꼬박 1년을 매달렸다.

그 결과 ‘쌀 자가도정 기술’과 ‘죽 점도제어 기술’을 통해 쌀알의 식감은 최대한 살리고 최적의 물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육수 기술’, ‘원물 전처리 및 차별화 기술’ 등을 적용해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리고 자연스러운 육수 맛을 구현해냈다.

넉넉한 용량에 대한 니즈와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죽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반영해 기존 상품죽 제조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로 파우치죽을 선보였다.

이제는 ‘밥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잘 먹는 죽’으로 온라인상에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비비고 죽 R&D TALK 행사에서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개발센터 수석연구원이 비비고 죽 개발 배경과 성과, 차별화된 기술력,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내년에 비비고 죽을 1000억원대 메가 HMR 제품으로 키우고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전문점 메뉴 중심의 파우치죽 라인업 확대를 통해 비비고 죽이 개척한 상온 파우치죽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외식 수요까지 감안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상품죽과 전문점 죽을 아우르는 연간 5000억원대 죽 전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전문점 메뉴의 비비고 파우치죽 2종을 연내에 추가로 내놓는다. 현재 비비고 죽은 파우치죽 7종, 용기죽 6종, 총 13종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되 죽 문화가 발달한 중국, 동남아 시장 메인 스트림 진출을 목표로 파우치죽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영철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 부장은 “비비고 죽은 죽 ‘일상식’이라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 리더로서, 식사 대용식, 간식, 야식 등 죽을 일상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비비고 죽이 앞장서 내년에는 상품죽 시장을 2000억원대 규모까지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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